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알렉산드로스 3세 (문단 편집) === 이란의 평가 === 한편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전근대 이란인들의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사산 왕조]] 시대 유행하던 것으로 알렉산드로스를 '''악의 화신'''으로 보는 관점이며, 둘째는 [[사산 왕조]]에 대한 [[이슬람 제국|이슬람 세력]]의 정복 이후 등장한 것으로 알렉산드로스를 역사에 존재한 그냥 유명한 영웅 중 한 명으로 보는 관점이다. 전자의 견해는 주로 [[조로아스터교]] 경전이나 사산 왕조 당대의 기록에 의거한다. 이에 따르면 [[로마인]] 알레크산다르는[* 재미있게도 알렉산드로스에 대해 언급한 대부분의 팔라비어 기록에서 알렉산드로스는 [[로마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당시 사산 왕조의 주적은 [[로마 제국]]이었고 알렉산드로스의 민족이었던 그리스인은 로마인을 이루는 수많은 민족들 중 이탈리아의 라틴인 바로 다음으로 주요 민족이라서 그렇다.][* 이후 로마가 수도를 [[콘스탄티노플]]로 옮기고 일련의 시간이 흘러 그리스인이 주로 사는 그리스와 소아시아로 영역이 수축하면서 '로마인'이란 단어는 그리스인을 가리키는 단어로 자리잡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동로마의 공용어는 그리스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괜히 비잔티움 역사서 번역에서 로마인을 그리스인으로 번역하는 게 아니다.] 성스러운 경전들을 없애고, 성스러운 불꽃들을 꺼뜨렸으며, 이란을 쑥대밭으로 만든 악의 화신으로 등장한다. 이 악의 화신이란 말이 단순한 비유법이 아니라 악신인 [[아흐리만]], 악룡 [[아지다하카]], 투란[* 전설상 이란과 적대하는 종족/나라로 사산 왕조 시기에는 사산 왕조의 동쪽 변경을 위협하던 [[중앙아시아]]의 유목민족과 동일시된다.]의 왕 아프라시압 등과 함께 당당히 실제(?) 악의 화신으로 쓰여져 있다. 이렇게 사악한 알렉산드로스의 공격으로 이란에 혼란과 분열의 시대가 찾아왔으나, 이를 수습하여 이란에 질서와 정의, 종교와 신앙을 되돌려 놓은 것이 바로 [[아르다시르 1세]]라는 것이 사산 왕조의 공식 입장이었다. 반면 이슬람 세력의 정복 이후, 구체적으로는 10세기 이후 [[피르다우시]]의 《[[샤나메]]》나 여러 작가들에 의해 저술된 《에스칸다르나메》 등에 등장하는 에스칸다르에 대한 평가는 사뭇 다르다. 에스칸다르가 사실 이란 혈통이라는 주장도 있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 판본에 그런 주장이 있고, 마케도니아 혈통이라고 쓰는 판본도 있다. 그 설에 따르면 에스칸다르는 당대 이란의 왕이던 다라의 이복형이다.] 이란을 정복한 후에도 "특별히 뭘 파괴하거나 사악한 짓을 저질렀다."는 말이 없다. 오히려 패배자인 다라 왕이 부하들에게 암살당하면서 자기 딸을 에스칸다르에게 결혼시켜 왕위를 이으라는 유언을 남기고, 이란의 왕이 된 에스칸다르는 세계 각지를 정복하며 위대하고 현명한 왕이 된다. 나중 가서는 정복왕이 아니라 현자, 예언자라고 쓸 지경이다. 이 같은 변화의 원인은 에스칸다르 전설 자체가 유럽의 알렉산드로스 전설들이 수입/번안된 것이며, 그 과정에서 상당히 이슬람적/이란적 색채로 변용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란이 타국 세력에 정복된 이후이고, 이란의 지배 세력이자 독자 정체성의 근간이던 조로아스터교 세력이 해체되었기 때문에 외국 침략자에 대한 혐오가 상대적으로 약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사산 왕조 시대에 알렉산드로스에 대한 증오가 상당히 종교적인 형태로 나타났음은 전술한 대로다. 현대 이란의 일반적인 평가는 '''"비록 적이었지만 솔직히 대단했다는 건 인정함."''' 정도이다. 워낙 오래된 일인 데다가, 알렉산드로스는 박트리아의 공주인 록사나와 결혼하는 등 동서 화합을 모색했고, [[키루스 2세]]의 무덤에 경의를 표하는 등 정복한 이후 페르시아인들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정책을 폈기 때문에 현대 이란의 평가는 꽤 좋은 편이다. 때로는 그냥 [[아케메네스 왕조]]의 마지막 왕으로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중세 이후에는 신화적인 존재나 위대한 왕으로 묘사한 경우가 굉장히 많으며 대표적으로 페르시아의 시인 니자미가 지은 《이스칸다르의 서》에서는 알렉산드로스가 매우 긍정적이고 영웅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다만, 이 동네도 모든 사람의 생각이 똑같을 수는 없으니 ([[칭기즈 칸]]과 함께) [[페르세폴리스]]를 파괴한 [[악마]]적인 이미지도 물론 있으며[* 사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페르세폴리스를 정말 파괴하려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말 부수려 했다면 도시를 산산이 박살냈을 텐데, 사료상 기원전 330년에 불을 겪고도 페르세폴리스는 한동안(최소 20년 이상) 페르시아 지방의 주요 도시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궁전에서 불이 붙어 전 도시로 퍼져나갔다고 하는데 마케도니아 병사들이 궁전을 불태운 게 실수로 도시 전체로 퍼진 것 아닌가 하는 설이 유력하다. 이것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마케도니아군의 총 책임자인 이상 결과적으로 그의 책임이긴 하지만 말이다.] [[영웅]]적인 이미지와 양립하는 중이다. 그런데 일설에 의하면 《샤나메》에 등장하는 사악한 마왕 [[자하크]]의 모티브가 다름 아닌 알렉산드로스 3세로 추정된다고 한다. 왜냐하면 《샤나메》에 묘사된 자하크의 주요 일생이 알렉산드로스 3세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둘 다 서쪽에서 페르시아로 쳐들어왔으며, 어머니와 근친상간 관계를 했거나 혹은 그랬다는 의혹이 있으며, 왕위에 오르기 위해 아버지를 살해했거나 그런 혐의를 받았다. 또한 [[조로아스터교]]에서는 알렉산드로스 3세가 자신들의 경전을 불태우고 사제들을 죽였다고 주장하는데, 《샤나메》의 자하크 역시 [[조로아스터교]]를 박해했다. 아울러 알렉산드로스 3세의 탄생 설화 가운데는 그가 뱀으로 변신한 제우스와 어머니 올림피아스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가 있고, 자하크 역시 매우 용맹스러워서 [[용]]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였는데 고대 그리스에서는 뱀을 용과 같은 존재로 여겼다. 이런 유사성을 감안할 때, 페르세폴리스를 불태운 알렉산드로스 3세에 대한 조로아스터교도와 페르시아인의 오랜 증오가 《샤나메》의 마왕 자하크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추정된다.[* 출처:《지도에서 사라진 도시들》/ 도현신 지음 / 서해문집 / 58쪽]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